본 설계는 서울 송파구 장지동 문정지구 중심부 5,500㎡ 부지에 조성되는 공원 설계안이다. 대상지는 북·동측의 업무·상업 시설, 남측의 주거단지, 서측의 기존 녹지와 맞닿아 있으며, 접근성과 가시성이 뛰어난 입지를 갖추고 있다. 과밀한 도시 속에서 부족해진 쉼과 머무름을 회복하기 위해, 한국전통 조경의 철학인 여백의 미를 현대적 공원 공간으로 재해석하였다.
설계는 ‘비움 속의 풍요’를 실현하기 위해 네 가지 공간 언어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연못같은 수반(水盤)은 도시의 하늘과 빛을 비추며 고요한 사색의 장을 제공하고, 바람길은 식재 간격을 조절하여 흐름과 개방감을 형성한다. 빛은 시간에 따라 변화하는 그림자와 야간 조명으로 공간의 리듬을 만들고, 마당은 의도적으로 비워 다양한 활동을 수용하는 가능성의 장이 된다.
공간 배치는 남측 진입부에서 중앙부의 수반과 정자로 이어지며, 동측은 산책로와 완충녹지, 서측은 광장형 커뮤니티 공간, 북측은 휴게 정원으로 구성된다. 낮에는 햇빛과 그림자가 공간의 변화를 드러내고, 밤에는 은은한 조명으로 안전과 분위기를 동시에 확보한다. 이를 통해 공원은 단순한 녹지가 아니라 도시 속에서 사람과 자연, 공동체를 연결하는 회복과 교류의 무대로 기능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