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전통조경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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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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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도시전통

12. [작품설명서]_도시전통.pdf
1.2 MiB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 교통섬을 단순한 도시 인프라의 부산물이 아닌, 머무름과 사유가 가능한 전통공간으로 재정의하는 프로젝트이다. 빌딩과 도로가 가득한 도심 속에서 전통조경의 정신을 오늘의 도시적 조건에 맞게 재맥락화하는 실험이기도 하다. 전통조경의 본질은 자연의 재현이 아니라, 땅의 가치를 읽고 공간 속에 담아내는 태도에 있다. 이에 따라 우리는 대상지를 지상과 지하, 외부와 내부, 속도와 정제의 층위로 해석하여 ‘중용의 길’을 제안한다. 이는 대립과 갈등의 장소였던 이곳을 화합과 균형의 공간으로 전환하려는 시도이다. 이 공간에 들어서면 이용자는 소나무 숲과 물거울, 낙수대와 중용정, 그리고 산수 풍경을 차례로 경험한다. ‘세심로(洗心路)’에서 마음을 가다듬고 '낙수대(落水臺)'에서 잡념을 씻어낸다. ‘중용정(中庸亭)’에서 균형을 사유하며, ‘개심로(開心路)’를 따라 ‘공명산수(公明山水)’로 여정을 마무리한다. 도시는 여전히 배경에 존재하지만, 그 속에서 잠시 분주함을 벗고 고요와 성찰을 경험한다. 이를 통해 전통조경의 본질적 가치를 읽고, 마음을 다스리며, 균형을 찾는 태도를 구현하고자 하였다.